AI 컴퓨팅센터 사업 무응찰로 유찰 사고
민·관 합작의 대형 국가사업 ‘인공지능(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 입찰 없이 유찰되는 안타까운 결과를 맞이했다. 초기에 큰 관심을 받았던 이 사업은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불확실한 수익 모델로 인해 참여 기업이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재공고를 통해 다시 입찰을 추진할 계획임을 밝혔다.
AI 컴퓨팅센터 사업의 원인
AI 컴퓨팅센터 사업은 1엑사플롭스(EF) 이상의 성능을 가진 초대형 AI 컴퓨팅 자원을 구축하기 위한 프로젝트로, 민관 공동 출자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종 입찰 과정에서 단 한 곳의 기업도 응찰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에서는 이러한 결과가 막대한 초기 투자 가격과 수익성의 불확실성에 기인한다고 분석하고 있다. 특히, AI 컴퓨팅센터의 초기 투자 비용은 최대 2조 원에 달하며, 이에 대한 자금 조달은 정책금융 대출 등을 통해 이루어질 계획이다. 그러나 큰 규모의 투자임에도 불구하고 예상되는 수익이 적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많은 기업들이 사업 참여를 포기하게 되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과기정통부는 이번 공모의 응찰자가 없음을 유찰로 간주하고, 재공고를 통해 사업의 기회를 다시 한 번 모색할 예정이다. 하지만 사업의 경과를 고려할 때, 다시 참여할 기업이 생길지는 미지수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초기 관심이 상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입찰이 없는 상황으로 돌변한 것은 그만큼 AI 컴퓨팅센터 사업에 대한 실질적인 밑바탕이 부족하다는 것을 의미한다.사업설명회 이후의 변화
사업 초기에는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이었으나, 이후의 상황은 급격히 악화되었다. 사업설명회가 열린 2월에는 약 300석 규모의 좌석이 가득 차고, 추가 좌석이 필요할 정도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참여 의사를 표시하며 성황을 이루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초기 열기와 관심은 지속되지 않았다. LG CNS와 SK텔레콤을 포함하여 여러 기업들이 참여 의향서를 제출했으나, SK텔레콤은 해킹 사고 이후 사업 참여 의사를 철회하였고, KT와 LG유플러스 또한 마지막 순간에 불참을 결정하게 된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들도 마찬가지였다. NHN클라우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가비아 등 주요 기업들이 관심을 나타내었으나, 결국 입찰에는 나서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사업 규모가 지나치게 크고 초기 투자에 비해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인데다가, 수익 모델이 불분명해 부담이 컸다"며, 장기적으로 리스크가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처럼 초기 관심과 취소 속에는 현실적인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던 것이다.수익 모델 및 운영 구조 문제
AI 컴퓨팅센터 사업에서 가장 큰 우려는 결국 수익 모델의 불투명성이다. 정부는 사업의 방향성과 기대 효과를 분명히 제시했으나, 민간 사업자가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모델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이나 요금 체계에 대한 설명 없이 사업이 진행된다면, 민간 기업이 참여할 동기를 잃게 되는 것은 자명하다. 시장 수요와 관련해서도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초대형 AI 컴퓨팅 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이나 기관은 사실상 대기업에 한정되어 있으며, 중소기업이나 연구기관 등은 그러한 자원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여력이 부족하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지적된다. 데이터센터의 과잉 투자 우려와 함께 이에 따른 손실 위험 또한 뒷받침된다. 더욱이, 요금 체계는 민간이 자율적으로 제안한다 하더라도, 정부의 가격 규제가 예정되어 있다는 점에서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수익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와 맞물린다. 이에 따라, 민간 기업들은 정부 정책의 변동성에 따른 리스크를 감내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들은 사업 운영에 있어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AI 컴퓨팅센터 구축 사업은 결국 입찰 과정을 무응찰로 유찰되었으며, 이는 많은 기업들이 높은 초기 투자 비용과 불확실한 수익 모델 등의 이유로 참여를 망설였기 때문이다. 과기정통부는 재공고를 통해 다시 한번 사업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지만, 성공적인 유치가 이루어질지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 향후 사업자들과의 협의 및 수익 모델의 구체화가 필수적이다.